상표/상표 이야기

소리와 냄새도 상표가 될 수 있는 걸 알고 있었나요?

코기별 2024. 8. 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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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기별입니다.

소리와 냄새는 자연 현상처럼 인식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상표로 등록받을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저번 시간에 알아본 것처럼 소리와 냄새가 출처표시로 인식될 수 있다면 상표로 등록받을 수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1. 소리상표와 냄새상표란

단어 그대로 소리상표는 소리 자체가 상품의 출처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상표를 말하고, 냄새상표는 냄새 자체가 상품의 출처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상표를 말합니다.

한·미 FTA가 체결되면서 미국에서 보호하는 비시각적 표장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도 나란히 보호하려는 취지로 도입되었습니다.

2. 소리상표와 냄새상표의 출원 및 심사

아무래도 소리와 냄새는 외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상표견본을 잘 제출해야 합니다. 상표에 대한 설명서는 필수고 소리상표의 경우 시각적 표현에 합치하는 소리파일 1통, 냄새상표의 경우 시각적 표현에 합치하는 냄새견본으로 냄새밀폐용기 3통 또는 향 패치 30장을 제출해야 합니다. 냄새의 화학식만 기재한다면 상표법의 상표 정의규정에 위반되어 거절됩니다.

특히 소리상표와 냄새상표는 특허청에서 식별력이 없음을 전제로 심사합니다. 구체적으로, 출원인이 기재한 시각적 표현이 사실적으로 표현된 것인지 여부는 견본 등의 참조 없이 시각적 표현만으로 소리와 냄새를 인식하고 재현할 수 있는지 고려하고 일반 수요자에게 출처표시로 인식되는지 판단합니다.

3. 소리상표와 냄새상표의 예시

SK 텔레콤의 소리상표

소리상표 중 가장 유명한 상표는 SK 텔레콤의 소리상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SK 텔레콤을 이용하는 수신자에게 전화를 걸 때 첫 수신음에 나오는 "띵딩띠딩띠~" 소리인데요. SK 텔레콤의 광고와 마케팅 덕분에 일반 소비자는 해당 소리를 들었을 때 SK 텔레콤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고 이를 입증하여 소리 상표로 등록을 받아내게 됩니다.

카카오톡과 청정원의 소리상표

그 밖에 카카오 사의 카카오톡에서 메시지 알림음인 "카톡 왔숑"과 청정원 광고에 등장하는 "청정원~"도 소리상표로 등록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웹 사이트에 음을 기재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독자 분들의 음악적 센스를 기대하겠습니다.

여러 기업들이 소리상표를 등록받고 사용하고 있는데, 짧고 인상 깊은 소리가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어 브랜드를 쉽게 연상시킬 수 있는 하나의 마케팅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 편, 냄새상표는 외국 사례인데요. 레이저 프린터 토너의 레몬향과 차량용 윤활유의 아몬드향이 냄새상표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부품들에서 레몬향과 아몬드향이 날지 상상할 수 없기에 식별력이 생겨 출처표시로 인식되기 시작했을 겁니다.

하지만 커피전문점에서의 커피 향, 타이어판매업에서 고무 향, 목재업에서 나무 향이 나는 건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듯이 해당 지정 서비스에서 날 법한 향은 그 서비스를 나타내는 기술적 표장으로 보아 식별력이 없어 거절될 수 밖에 없습니다.


4. 요약

1) 소리와 냄새도 상표로 등록받을 수 있다.

2) 단순히 지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나타내는 소리와 상표는 등록받을 수 없다.


지금까지 코기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증명표장과 단체표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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